야생화 자료(2011)

할미꽃

소백산이좋아요 2011. 4. 11. 21:23

 

 

 

 

 

 


할미꽃의 전설


 옛날에 세 딸을 둔 할머니가 남편을 일쩍 여의고 세 딸을 위해 살았다고 합니다. 

어느덧, 딸들이 시집을 가야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먼저 큰딸에게 키도 크고 건강한 남자와 짝을 지어 주고 딸이 잘살으라고,깨·팥· 찹쌀 등 곡식을 한 줌씩

정성껏 챙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집올 때 가지고 온 할머니의 고운 옷감도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둘째 딸도 남부럽지 않게 시집을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밤늦게까지 밭일도 하고, 쌀도 아껴 먹으며 할머니는 첫째 딸을 시집보낼 때처럼  튼튼하고 건강한 사위를 골라서

굉장히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려 주었습니다. 


둘째 딸을 무사히 시집보낸 할머니는 그만 자리에 몸져누웠습니다.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나니, 집에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반반한 것은 모두 두 딸에게 들어가고 몇 마지기 되던 논도 거의 팔아 버렸습니다.

이제 할머니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밭 몇 두렁 밖에 없었습니다. 

먹고사는 것은 단 두 식구라 그런 대로 꾸려 가겠지만, 막내딸을 보면 할머니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쯔쯧,저것도 언니들처럼 해주어야 할 텐데····· 

막상 자리에 몸져눕게 되니 막내딸 걱정뿐 이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막내딸은 아무런 불평도 없이 몸져누운 어머니를 봉양하고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막내딸도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몸져누운 채 막내딸의 결혼식을 맞이하였습니다.

먼저 시집간 두 언니의 도움으로 결혼식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막내딸의 혼수를 할머니의 손으로 마련해 주지 못한 것이 한이었지만, 그런 대로 남부끄러운 결혼식은 아니었습니다.

할머니는 그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막내가 떠나간 지도 어언 석 달 할머니는 시집간 딸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아픈 몸도 좀 나은 것 같아 할머니는 딸들이 사는 모습을 볼 겸 집을 나섰습니다.

할머니는 먼저 큰딸네 집으로 갔습니다.

벌써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큰딸은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지만 일 주일이 가고 보름이 지나자 큰 딸의

태도는 달라졌습니다.

할머니는 큰딸네 집에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짐을 챙겨 가지고 작은딸의 집으로 떠났습니다. 

작은딸도 처음에는 버선발로 뛰어나와 할머니를 맞이하였지만, 일 주일이 가고 보름이 지나니 큰딸과 마찬가지였습니다.

할머니는 또다시 봇짐을 머리에 이고 둘째 딸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바람이 몹시 차가운 12월에 차가운 바람을 안고, 할머니는 막내딸을 찾아갑니다.

막내딸의 집은 두 딸과 산 하나 너머에 있었습니다.

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할머니에게는 숨이 찼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막내딸이 살고 있는 집이 보이는데..   할머니는 막내딸을 빨리 만나고 싶어서 길을 서둘렀습니다.

그러다가 너무나 숨이 찬 할머니는 고개에 쓰러졌습니다.

"순아,순아!-"

하고 막내딸의 이름을 부르다 부르다 그만 잠이 든 것입니다.

영영 세상을 뜨신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막내딸은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 다음해 봄에 할머니의 무덤에 돋아난 꽃이 할미꽃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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